2021. 7. 25. 16:19ㆍ잘먹은 음식점
파불라 1년여만에 재방문했다. 첫 방문에 감동했던 기억이라 이번에도 기대 많이하였으며, 주방장님의 솜씨에 또 한번 감동하고 나왔다. 어쩜 이리 사천요리를 맛있게 해주실까, 2년전 사천 여행에서 먹었던 본토음식들보다도 훨씬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마라샹궈를 맛 본 후에는 어쭙잖은 마라샹궈를 먹기 싫어졌다. 아무데서나 주문하면 안 좋은 재료 때려 넣고 강한 양념과 향신료로 덮어버린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청담 '파불라(Pabula)' - 현지 보다 더 맛있게 먹은 사천 마라코스요리!
개인적인 경사가 있는 날이자 오니님이 한턱 쏘시는 날. 이곳 '파불라'는 오니님과 협업을 한 인연이 있으며, 오니님네 회식지로도 종종 방문했다고 하신다. 말씀주신 김에 같이 방문해봤다.
tastyrestaurant.tistory.com
저번 방문 포스팅 참고. 저번에는 Dinner, Mala Mala코스 주문했고, 이날은 점심에 방문하여 Lunch B, Harmony코스를 주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음식점 이름인 '파불라'의 뜻도 알게 되었는데, 파불라(怕不辣)는 "맵지 않을까봐 두렵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는 쓰촨지역 사람들이 그들의 음식을 자랑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하니 매운음식을 먹기위하여 태어난 사람들이 아닌가라는 생각. 또한 쓰촨사람들이 그들의 매운 음식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번 외로 광시사람은 라부파(辣不怕, 맵지만 괜찮음), 후난사람은 부파라(不怕辣, 매운것을 두려워 하지 않음)라고 생각한단다.
1. 주문
이번에는 런치 B코스 (Lunch B, Harmony) 주문. 인당 47,000원, 총 94,000원이다.
2. 코스 요리에 대한 설명
-. 산니백육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편 썰어 오이와 양념과 함께 먹는 요리. 소스는 마늘과 화자오 고추기름맛이니 에피타이져부터 다소 자극적이지만 이들의 조합이 꽤 좋다. 예전에도 다소 강한 에피타이져(부처페편, 쇠고기를 마라소스에 적신 요리)로 시작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
-. 차나무버섯볶음
저번에도 맛있게 먹었던 차나무버섯볶음. 이 메뉴는 자다가도 생각나곤 했는데 다시 먹게 되어 기뻤다. 특유의 버섯 식감에, 화자오의 화함이 느껴져 매력적. 여전히 쌀밥과도 잘 어울리니 신기하다.
-. 유린기
유린기의 뜻이 '뜨거운 기름을 뿌린 닭고기'라고 한다. 때문에 닭 튀김이 꽤나 훌륭한데 간장소스에 절여져있음에도 바삭함이 느껴질 정도. 그리고 신선 양상추와 고추, 파와 곁들여 먹으면 딱 좋다.
-. 분사하구
얇은 당면에 새우와 야채를 넣고 볶은 요리. 쉽게생각하여 사천식 잡채라고 할까? 이런 유형의 음식은 또 처음이다. 원래 당면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의 얇은 당면은 오독오독 부서지는 식감이 매력이다. 여기에 잘 튀겨낸 통통새웃살과 볶은 야채와의 조합이 좋다.
-. 서총관 비프 마라샹궈
예전에 먹었던 맛 그대로 아주 좋다. 고급 쇠고기가 듬뿍 들어있고, 재료가 예술적으로 볶아졌다. 마라소스와 흰 쌀밥과도 아주 잘어울리니 밥솥이 금방 동날 것만 같다. 다소 양이 많아 마라샹궈 일부는 포장해왔는데 저녁 때 다시먹어도 맛있더라, 감동 연발하며 먹었다.
-. 식사 (우육탕과 만두) + 후식
만두 자체로는 우리가 좋아하는 명동교자와 유사한데 만두피가 두껍고 여기에 마늘과 고추기름 더하여져 개성이 있다. 우육면은 평범한 편. 그리고 후식 아이스크림으로 얼얼해진 입을 중화시킬 수 있어 유종의 미도 있다.
3. 아쉬운점
음식들이 자극적이긴 하다. 맵고, 얼얼하고, 다소 짜고, 간이 비교적 센 편이다. 그러나 사천요리는 원래 이렇게 자극적이고 화려하니 받아들이고 즐기는게 더 좋겠다.
4. 결론
이곳 '파불라'는 여전히 최고의 사천음식점이다. 1년만에 방문해도 맛은 전혀 변한게 없으며, 여전히 모든 메뉴가 예술적이다. 찐으로 만족하고 먹어서인지 몸보신도 되었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컨디션도 좋다. 실내 분위기도 매력적. 초목 부담스럽지 않게 잘 배치하여 꾸며 놓았고, 이날은 대낮에 방문하여 채광도 좋아 어둡지 않고 딱 좋았다. 자리 배치도 듬성 듬성 배치하여 부담스럽지 않으며, 분리형 룸도 있으니 추후 중대 거사시에도 방문할만 하겠다. 또한 여전히 종업원님들의 서비스도 훌륭하다.
5. 사천음식에 대하여 (나무위키 참고)
-. 사천음식은 다양한 맛(味多), 넓은 범위의 맛(味廣), 두터운 맛(味厚), 농염한 맛(味浓)을 내세움.
-. 사천 요리는 역사가 매우 길고 풍미가 독특하며 '백 가지 음식에 백 가지 맛'이라는 백채백미의 칭호를 가지고 있음.
-. 산악지대이므로 향신료, 소금 절임, 건조시킨 저장식품이 발달. 조미료로는 후추, 초피, 고추, 두반장 등을 주로 사용
-. 조리 방법은 조리 시간을 짧게 하는 소전소초, 수분과 기름의 양이 적은 간소, 간편의 조리법을 이용.
-. 사천은옛날부터 사천분지는 천부지국(天府之國), 즉 하늘이 곳간(府)을 내려준 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의 유명한 곡창지대
-. 해산물을 제외한 사계절 산물이 모두 풍성해 야생 동식물이나 채소류, 민물고기를 주재료로 한 요리가 많았다.
-. 이 지역 요리는 맵기로 유명한데, 얼얼하고 맵고 강한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 보통 뜨거움(燙), 매움(辣), 얼얼함(麻)으로 표현됨
-. 음식에 고추, 후추, 마늘, 생강 등을 주로 이용하여 향신료를 많이 넣음 (바다와 멀어서 기온 차이 크고 습하여 음식 부패를 막기 위해)
-. 내륙 지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산물은 덜 쓰이는 편으로, 주로 건어물 류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청담동 명품거리 근처에 위치했다. 발렛파킹이 있어 주차도 가능.
2018년부터 매년 블루리본 챙기시는 중.
작년에 계셨던 주방장님 모두 잘 계신다.
메뉴 많기도 하다. 저번 방문에는 Dinner, Mala Mala를 먹어봤고, 이번에는 Lunch B, Harmony세트 주문. 여기는 희안하게 단품요리메뉴들도 가격이 다소 비싸 세트메뉴를 주문하는게 뭔가 유리한 느낌.
우리가 주문한 Lunch B, Harmony세트에 대한 설명.
식사에 앞서 티 종류도 고를 수 있는데, 중국음식과 가장 친근한 자스민티 주문.
기본 세팅도 정갈. 저번 방문과 동일하다.
이곳의 짜사이도 맛있다. 너무 짜지 않고 식감도 적절하니 좋다.
첫번째 메뉴 산니백육. 저번 마라마라세트에서도 그렇고 처음부터 다소 강한 양념의 음식을 전체요리로 내주신다. 이번에도 다소 자극적인 산니소스와 마늘로 추정되는 소스에 삼겹살 오이와 파채를 정갈하게 올려주셨다.
이렇게 편썬 삼겹살 과 오이와 파와 같이 먹어주면 훌륭하다.
이번에도 맛있게 먹은 차나무 버섯볶음. 정말 신기한게 이 버섯볶음에서 얼얼한 맛이 나고, 살짝은 질기지만 식감 좋은 차나무버섯과 쌀밥의 조합이 그렇게도 좋다.
유린기는 바삭한 닭튀김이 매력적. 고기와 찹쌀도 적절하다. 야채와 곁들여 먹어주자.
분사하구. 잘 튀긴 새우에 얇은 당면과 야채를 잘 볶아 맛있다.
살짝 볶아서 그런지 기름기도 덜하고 좋았다. 그리고 들깨가루가 살짝들어간 것 같은데 입맛에 잘 맞았다.
서울 최고의 마라샹궈. 우선 고기도 듬뿍 들어있는데 질도 아주 좋다. 여기에 각종 야채 재료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는게 매력이다. 이곳의 마라샹궈 먹고나면 동네 무근본 마라샹궈 못먹는다.
만두와 우육탕. 만두는 명동교자의 그것과 유사한데 피가 좀 더 두텁고 고추기름과 마늘이 올라가 새롭다. 우육면은 평범.
후식 요거트 아이스크림. 맵고 얼얼해진 혀를 진화시켜주기 좋다.
출처1: https://namu.wiki/w/%EC%82%AC%EC%B2%9C%20%EC%9A%94%EB%A6%AC (사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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