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 출발부터 도착까지 ('19/5/11)

2022. 9. 8. 20:54중국 청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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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모토는 '먹고 죽어', 즉 식도락 여행이었기 때문에 음식 위주로 포스팅하고 보고온 것은 가볍게 포스팅하려한다. 앞서 언급한 우선순위 방문지 1, 2순위(주자이거우, 판다기지)를 못가게 된 이상, 맛있는 음식을 배가 찢어지도록 먹기로 결정했다.

 

한편 여행 시작부터 박진감 넘친다. 공항에는 넉넉히 2시간 30여분전에 도착하고 사천항공 카운터에 가서 기분좋게 체크인 수속 밟는데, 직원님께서 갑자기 "예약자 명단에 없으신데요?"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서 식은땀이 터져나온다. 부랴부랴 다시 항공스케쥴을 찾아보았는데 아무리 다시봐도 날짜와 시간은 맞다. 황금보다 더 소중한 휴가를 망칠수도 있다는 걱정(이때는 한참 직장인으로 휴가에 공을 많이 들이던 시기)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만약 출국 못하면 어쩌나 싶어 고통스러워 하던 찰라 다행히! 우리 표를 찾았다고 하신다. 이름과 성이 뒤바뀐 채로 예약이 되어서 바로 검색이 안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시작부터 혼이 반쯤 나갔다. 이 여파로 급기야 외교관들이 출입하는 입국심사하러가다 제지당하고, 보안요원이 아닌 일반인에게 여권과 보딩패스를 보여주는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문제의 항공권

문제의 항공권. 직원께서 물결(~)로 성과 이름의 순서를 손수 고쳐주셨다.

다행히 이 사단이 나고도 수속 완료 후 시간이 꽤 남았다. 현지친구에게 줄 선물 한다발과 지인이 요청한 선물 구매. 그리고 오씨와의 영상통화를 하다보니 탑승 시간이 되었다. 이 시점에도 약간 혼이 나가있었으나 비행기 탑승하고 나서 곧 안정을 찾았고 기내식도 잘 먹었던 기억.

입국 후, 근 1시간이 넘게 걸린 입국심사.

4시간여 걸려서 도착한 청두. 도착이 늦은 밤이라 졸립고 배고픈데 입국심사가 1시간이나 걸렸다. 입국자는 많은데 검수자가 많아 한참 기다렸던 기억. 

지루했던 입국심사와 가방검사가 끝나고 지친 상태로 우리의 친구(택)와 상봉. 공항까지 마중나와주는 배려에 감동 또 감동이다. 중국판 카카오블랙(프리미엄인데도 저렴한 편이라고)을 타고 친구네 집까지 이동했다. 일반택시와 다른 점은 작은 물병이 제공되고 깨끗하다는 점.


 

 

 
엘리베이터 경고문

그의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위와 같은 경고문 발견. 도데체 얼마나 주민들끼리 싸우면 이런 경고가 있나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기에 더하여 건물입구 및 엘레베이터부터 사천음식향이 솔솔 나니 덕분에 본격적으로 해외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 사천의 다소 공격적인 향을 앞으로 여행하는 내내 맡았던 것도 인상 깊다.



 
 
 
모듬꼬치 세트

짐풀고 택이네 집에 있는 안마의자에서 심신을 다시 바로 잡는 찰나 택이가 시켜준 야식이 도착. 원래는 밖에 포장마차에서 먹으려했다는데 비가 왔기 때문에 배달주문. 중국도 배달음식문화가 잘 정착 되었는지 자정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비를 뚫고 배달주셨다.

꼬치는 사천음식 향이 가득한데 약간 매콤얼얼하여 맥주와 먹기 딱 좋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마라탕/마라샹궈에서 나는 맛과 향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음 (이런 스타일의 꼬치도 한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새우만두꼬치(위에서 두번째)가 그렇게 맛있더라. 저 작은 만두 안에 통통한 새우가 자리잡고 있고 여기에 사천의 매콤 얼얼함이 싹 입혀져있으니 맥주안주로 제격이었다. 한국와서 (+ 아직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음식이 새우만두꼬치다.

 

 
설화, 칭따오 맥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설화맥주와 우리에게 익숙한 칭따오. 설화맥주는 밍밍하여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더니 맛을 보니 실제로도 그러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밍숭맹숭하여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다. 반면 칭다오는 익숙하니 만족스럽.

이렇게 첫날부터 잘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하다 잠들었다. 잘먹고 한참을 자고나니 다음날 컨디션도 좋더라. 물론 회사를 안간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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