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 13:22ㆍ잘먹은 음식점
낑님의 무사 귀환 기념으로 '르 메르디앙호텔'에 호캉스 왔다. 호텔에서 하루 제대로 날잡고 쉬는 일은 처음이라 나름 기대하고 방문. 이날 우리는 오후에 애프터눈티, 이후 호텔뷔페를 즐기는 일정이다. 실로 먹고 쉬고 자고 또다시 먹고 쉬고 자는 일정(이런 일정을 사육 호캉스라고 한다네). 지금 생각해보면 1박 2일의 도심 휴가지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그동안 복잡한 고민들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다음날 업무능률을 높여주기도 하였으니 앞으로 가끔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왜 휴가 다니는지 이해가 된다고 할까?
여튼 이날 일정을 '애프터눈 티'부터 시작. 사실 '애프터눈 티' 후기도 작성해볼까 했는데, 실로 형편없었기 때문에 과감히 찍은사진 다 삭제해버렸다. 각종 디져트류(과자, 케잌, 샌드위치, 초콜릿 등)와 커피 혹은 차가 제공되는 서비스인데 어쩜이리 맛이 없던지. 웬만하면 평균은 넘어설 달달구리 디져트류가 이렇게 맛이 별로일까 생각이 들 정도. 그리하여 이 호텔에 대한 첫인상 점수 많이 깎아먹었고, 저녁에 먹게 될 뷔페 또한 아주 형편없거나 평균이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대감을 확 낮추고 방문해서 그런가 저녁뷔페는 아주아주 훌륭하다. 보통 뷔페는 수 많은 메뉴 중 몇개만 맛있곤 한데, 이곳은 과장 좀 보태어 전부 다 맛있더라. 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은 분들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방문 이후에 알게 되었지만, 이곳 호텔의 뷔페는 서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참고로 5대 호텔 뷔페는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 롯데호텔 '라세느', 르메르디앙호텔 '셰프 팔레트 ', 그리고 JW메리어트의 '플레이 버즈'. 라고 한다. 참고로 '라세느'와 '플레이 버즈'만 가면 5대 뷔페를 다 가보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이곳 르메르디앙의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셰프 팔레트'는 아니지만 쉐프가 같지않겠나?) 아래링크 참고하면 좋겠다.
좋은 식재료·뛰어난 맛…평일에도 북적이는 "서울 5대 뷔페"
[전경우 기자]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일명 ‘서울 5대 뷔페’에 속하는 곳은 평일 점심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불황의 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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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격?
1박 2일 숙박에 애프터눈티, 저녁뷔페 그리고 조식까지 포함되어있다. 가격은 총 32만원. 참고로 지금은 동일 상품 56만원에 올라와있다. 우리는 11월초에 일-월 일정이라 그런지 조금 저렴하게 즐겼네요.
2. 운영시간
운영시간은 다른분 블로그에서 참고했다. 우리는 해피아워가 17:30~21:00까지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바뀐 듯?
애프터눈티 : 14:00~16:00
해피아워 1부 : 17.30~19:00
해피아워 2부 : 19:30~21:00
다음날 조식 : 7:00~10:00
3. 메뉴1 - 소고기 챱스테이크
뷔페에서 괜찮은 메뉴들 몇개 따로 떼어내어 소개하려한다. 일단 원탑이었던 소고기 찹 스테이크. 이런 찹 스테이크류는 양념으로 고기 질을 덮어버리므로 좋아하지 않는 메뉴인데 이곳의 전혀 그렇지 않다. 소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양념과 각종 야채와 잘 조려내셔서 맛있다를 연발연발. 그래서 이 소고기 찹스테이크는 몇번이고 가져다 먹었다. 먹을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게 조려냈을지 의심하며 먹었을 정도.
4. 메뉴2 - 안나 포테이토
크림소스에 감자를 길게 썰어 조려내셨는데, 이 메뉴도 훌륭. 어찌나 감자를 잘 익혀주셨느지 놀라울 정도였으며, 크리미한 맛이 감자에 딱 베어있어 역시나 몇번이고 가져다 먹었다.
5. 메뉴3 - 멜란자네
이 멜란자네도 아주 훌륭하다. 우선 토마토소스를 이렇게 묽지도, 꾸덕하지도 않게 잘 만들까 싶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가지도 맛있고, 치즈와 토마토소스까지 맛있으니 역시나 계속 가져와 먹었다.
6. 메뉴4 - 러시아산 광어와 갈릭버터
광어를 버터에 구워내주셨는데, 흰살생선의 은은한 향과 식감, 그리고 마늘과 버터향이 잘 어우러져 완벽한 생선 오븐구이를 만들어 주셨다. 특히 흰살생선은 너무 조리하면 힘없이 부서지곤 하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다.
7. 메뉴5 - 그 외
역시 훈제연어가 뷔페에서 빠질 수 있겠는가? 항상 평균이상 해주는 연어다. 새우튀김도 겉바속촉 달달하니 좋다. 구운야채도 어쩜이리 잘 구워주셨는지 챱스테이크와 같이 곁들여 먹기 참 좋았다. 술은 많은 종류가 있는데 제한시간 동안 무제한인것같았다. 각종 양주니 와인이니 맥주니 종류도 끝이 없으니 술 좋아하는 주당님들이 오시면 필히 눈이 돌아가셨을 터.
8. 메뉴6 - 디져트류
하지만 앞서 애프터눈티에서 실망한대로 디져트류는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동네 빵집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싶기도 하다만 뭐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9. 아쉬운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져트류가 형편없으니 무난한 과일로 마무리 해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맥주를 좋아하기에 생맥주가 없었던 것 같고, 병맥주도 종류가 좀 적은게 아쉽기는 했다. 이외에는 아쉬운점 전혀 없다.
10. 결론
훌륭한 음식 퀄리티에 감탄 연발이다. 메뉴가 많지 않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조리해주셨는지 전부 맛있었다. 서울의 유명 호텔 이곳저곳에서 식사해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르메르디앙 호텔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좋은 일 있을때 꼭 다시와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르메르디앙 호텔은 신논현역 바로앞에있다. 하지만 4번출구부터 호텔까지 오르막길이니 짐이 많으면 조금 벅찰 수 있다. 우리도 무거운 캐리어 낑낑거리면서 끌고 올라갔다.
앞선 애프터눈티 세션도 이곳 14층 클럽라운지에서 즐길 수 있다. 14층이다보니 뷰가 꽤 좋은데, 사진을 못찍었다. 강남역 일대가 훤히 들여다보이니 참고하자.
주당분들이 환장하실 미니바. 맥주부터 와인 양주 등 각종 술이 여기저기 위치해있다. 내가 알기론 제재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난동만 안부리면 좋겠다.
그렇게 메뉴가 많지는 않다. 뷔페라하니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놓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텐데, 이곳은 메뉴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메뉴하나하나가 주옥같으니 굳이 조연들이 많을 필요 있는가?
깍뚝 썬 소고기가 우선 아주 부드럽고 양념이 잘 베어있다. 그리고 각종 야채들도 잘 조리되어 식감좋고 맛이 좋다. 이 메뉴는 갈때마다 들고왔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광어를 마늘과 버터를 끼얹어 오븐에 구워내신 듯 하다. 식감좋고 마늘향/버터향 은은하게 베어있으니 역시나 맛있다.
멜란자네는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이라고 한다. 구운 가지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곁들여 구워내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가정식을 이렇게 맛있게 만들기 있기입니까? 가지도 맛있고, 토마토소스와 치즈와의 조합도 좋다. 역시나 몇번이고 퍼먹은 메뉴.
두툼한 대하를 잘 튀겨주셨다. 맛없기 어려운 메뉴이지만 잘 튀겨내주셔 바삭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새우튀김 즐길 수 있다.
역시나 호평가득한 메뉴. 안나 포테이토는 감자를 둥글게 썰어 겹겹이 쌓아 만든 프랑스식 요리라고 한다. 어찌 이렇게 감자를 오븐에서 잘 구워주셨을까? 퍼석하지도 않고 적당히 식감있는데 크림양념도 잘 베어들어가 역시나 맛있게 먹었다.
이 구운야채도 훌륭. 찹스테이크와 같이 먹기 좋아 여러번 담아왔다.
사실 위의 사진보다 몇접시 더 먹었다.
디져트를 안먹을 수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치즈케잌이랑 티라미수를 좀 가져왔다. 하지만 역시 그저 그렇다.
케잌류가 그저그러하니 메론이랑 파인애플이라도 많이 먹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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