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2019년 윔블던 관람기 두 번째 + 여자복식 준결승 직관기

2021. 3. 17. 22:33영국, 아이슬란드, UAE (2019)

반응형

'19/7/12(금)

 이른 아침에 놀이동산에 입장한 기분. 이제 경기장 내부다. 일단 경기장 동선파악, 윔블던 샵 방문, 그리고 맨정신에 경기를 볼 수 없으니 맥주를 구매했으며, 주니어급 경기코트에 자리를 깔았다. 윔블던은 Centre 코트나 No.1 코트 외에도 수많은 경기가 있어 프로와 주니어급의 경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우리가 구매한 티켓은 Centre 코트 외의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 1주차에는 Queue카드로 입장해도 Centre 코트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이날 Centre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준결승이 있었다. 남자 테니스계의 석유인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의 빅매치를 42파운드 헐값에 넘기겠는가?

 

 주니어급경기는 고등학생-대학생의 선수들의경기인데, 동네 테니스코트 같은 비교적 작은곳에서 직관할 수 있으니 좋다. 바로앞에서 선수들과 BBG들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으니 직관할맛 난다. 확실히 직관의 현장감과 몰입감이 다르다. 

 

 한참 주니어급 경기를 보고나니 또 배고프다. 윔블던 내에 있는 푸드코트행. 그런데 음식의 퀄리티가 아주 형편없다. 내인생 평생 최악의 햄버거였을 정도. 악명높은 영국의 음식이 이것인가. 워낙 형편없었기에 아직도 충격이 잊혀지질 않는다. 어찌되었건 배고픔을 달래기위해 먹었지만 하루정도 더 굶은 상태로 먹었다면 맛있게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윔블던 직관에서 유일한 단점은 이 형편없는 푸드코트겠다. 우리나라처럼 패스트푸드라도 좀 들여오면 어떨까요.

 

 No.1 코트 경기 전까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라운지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우린 운좋게도 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가 있어 입장이 가능했고 덕분에 실내에서 시원하게 맥주마시면서 쉴 수 있었다. 신용카드 잘뽑은 덕분에 잘 쉬다 갑니다. 

 

 No.1 코트는 여자 복식 2경기와 혼합복식 1경기가 있는날이다. 이날 Centre코트에서는 테니스 석유(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들 경기는 한창이었고, 그곳에서 환호성이 종종 터져나오기도 했다. 얼마를 내면 직관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 돈많이 벌어서 직관하러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다짐.

 

 참고로 남자 단식 결승은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올라왔다. 결승전은 동네 펍에서 봤는데, 주민들 아주 많이 모여계셨고, 덕분에 맥주 마시며 즐겁게 보기도 했다. 특히 2019년 윔블던 남자 결승은 백중세의 경기였는데, 정말 말 그대로 명경기였다. 4시간 57분 동안 경기했으며 윔블던 역사상 가장 오랜시간 경기, 그랜드슬램 역사 상 두 번째로 긴 경기였다고 한다. 듀스 몇번을 가고 나서야 그 긴 승부 끝에 결국 조코비치가 이겼다. 정말 조코비치는 흐트러짐이라곤 보이지 않는 완벽 그자체였다. 

 

 자 여튼 좌석도 찾아 앉아 경기 직관 시작이다. TV중계에서와 같이 서브를 넣을 시점에는 온 경기장이 고요해진다. 들리는 소리는 새의 지저귐과 관중들의 들썩거림 뿐. 이 상황에서 큰소리를 낸다면 아주 몰상식한으로 찍혀 눈총을 받을 기세였다. 경기 도중에는 이동도 못하게 한다. 역사와 전통의 대회인 만큼 관중 매너도 아주 중요시 여기는 것 같더라. 사실 우린 여자복식 2경기 후 돌아가려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혼합복식을 조금 더 보다 중간 쉬는시간에 나왔다. 우리가 직관한 경기는 아래와 같으며 챔피언은 두 번째 경기의 승자들이 가져갔더라. 

 

1번 경기 : Gabriela Dabrowski /  Xu Yifan (결승 진출) vs Barbora Krejčíková /  Kateřina Siniaková (준결승 진출)

2번 경기 : Hsieh Su-wei /  Barbora Strýcová (우승) vs Tímea Babos / Kristina Mladenovic (준결승 진출)  

 

 직관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재밌다. 그리고 윔블던 특유의 관전문화를 몸소체험하니 더 실감나고 현장감있고 재미있고 새롭기까지 하다. 시끄럽게 응원하고 욕하고 노래부르는 것이 체질일 것같은 영국인들에게서 신사의 나라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스포츠를 좋아하고,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면 꼭 가볼만한 직관이다. 어차피 테니스계의 석유(나달, 페더러, 조코비치) 경기를 보려면 예선에서 봐야할테니, 전날 텐트에서 캠핑하는 한이 있더라도 볼만하겠다. 마찬가지로 여성 단식 경기도 재밌으니 직관할수있다면 하자(우리는 여자 단식 결승 역시 펍에서 봤다). 그런데 샤라포바는 쥐도새도 모르게 은퇴했나보다. 여튼 6월말 7월초에 영국 여행오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선택지이니 한번 고려해보자. 

 

 

 

정문 입장 뷰

 

 

 정문을 들어오면 센터코트와 No.1 코트가 보인다. 

 

 

 

 

 

 

윔블던 샵

 

 

 윔블던 관련 굿즈들도 구경. 바람막이류나 티셔츠든 뭐든 한개는 사왔어야 했는데 고민만하다 결국 못산것이 한. 

 

 

 

 

 

 

이날의 경기

 

 

 이날은 Centre코트에서 남자 준결승, No.1코트에서는 여자 복식과 혼합복식 경기가 메인이다. 그리고 그 외 쥬니어급 선수들 경기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라디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고객 전용 사은품) 

 

 

 어찌 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가 있었는지 경품 라디오도 받았다. 주요 경기 결과와 일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그러는데, 내부가 워낙시끄러워서 거의 사용도 못했다. 뭐 기념품 정도로 가져왔죠. 위의 영국인 아저씨처럼 착용해주고 사용하면 된다. 

 

 

 

 

 

 

문제의 푸드코트

 

 

 우린 맥주한잔 마시며 경기보기 위해 푸드코트에서 한잔 들고간다. 이따가 기록하겠지만 여기서 먹은 음식은 이번 여행 통틀아 가장 맛없는 음식 중 하나였다. 

 

 

 

 

 

 

맥주

 

 

 직관에 맥주 못참지.

 

 

 

 

 

 

 

 

주니어급 경기 직관

 가볍게 연습하도 구경해주고, 

 

 

 

 

 주니어급 경기 직관

 

 

 주니어급 경기도 재밌더라. 정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으니 현장감 넘친다. 

 

 

 

 

 

 

팔자좋은 유럽인들

 

 

 팔자좋은 유럽인들 햇빛찾아다니며 일광욕하고 있더라. 이 사람들은 경기를 보러온게 아니라 시끌벅적한 분위기랑 햇빛을 따라온 것이 분명해보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없게 먹은 식사

 

 

 주저없이 이곳에서 먹은 점심식사를 최악으로 뽑을 수 있겠다. 어떻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이렇게 성의없이 만들었지? 윔블던의 문제는 역시 식사시설이겠다. 아마 영국인들은 집에서 싸오거나, 근처 맛집에서 사와서 먹지않았을까? 우리같은 관광객이나 이런 음식에 비싼돈 지불하고 먹지. 

 

 

 

 

 

 

아멕스 라운지

 

 

 식사후에는 너무 더워 아멕스 라운지로 대피. 새벽에는 그렇게 으실으실 춥더니 웃긴게 또 낮에는 덥고 직사광선이 자극적이다. 대기줄이 좀 있긴 한데 생각보다 금방 들어올 수 있었다. 역시 맥주마시며 팔자좋게 휴식. 여기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맥주한잔하니 또 꿀맛이다. 결국 윔블던 샵에서 아무것도 못샀는데, 위의 맥주컵과 윔블던 라디오만 기념품으로 가져왔다. 갯과 옻은 뭐 맥주컵을 기념품으로 가져오냐고 했지만 지금도 내방 펜꽂이로 잘 사용 중이다. 

 

 

 

 

 

 

Centre코트에서 남자단식 준결승 경기 중

 

 

 Centre코트와 No.1코트에서 한참 경기 진행중. 마시던 맥주 우리도 얼른 No.1코트로 향했다. 

 

 

 

 

 

 

준결승전 티켓

 

 

 자리 좋고! (햇빛이 직빵으로 들어서 아쉽기는 했다).

 

 

 

 

 

중계 카메라맨 아저씨

 중계하시는 분들도 햇빛이 세니 암실에 들어가서 촬영하신다. 

 

 

 

 

 

 

보안요원(스튜어드)

 

 

 경호/보안은 군인들이 맡아주시는데, 중간 쉬는시간에 저렇게 서 계신다. 

 

 

 

 

 

 

양산맨

 

 

 선수들도 경기 도중 쉬는시간에 저렇게 햇빛을 피한다. 양산 씌워주는 BBG(Ball Boys and Girls) 들은 영광이겠지?

 

 

 

 

 

 

열심히 뛰어다니는 BBG

 

 

 BBG는 바짝 군기가 들어있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항상 각잡고 서있는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2번경기 승리 영상

 2번째 경기도 재밌게 관전. 마지막 승리의 순간이다. 

 

 

 

 

 

 

Southfields 역에서 우리집으로

 

 

 이렇게 경기 자알 봐주고 오후 늦게 나왔다. 일기에서 자주쓰는 표현이지만 정말 알찬하루를 보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그랜드 슬램 (US오픈,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도 직관예정. 

 

 

출처 : twitter.com/AmexBusinessUK/status/1148945235566837760/photo/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