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6. 15:01ㆍ영국, 아이슬란드, UAE (2019)
우리집 안락 침대에서 코삐뚤어지게 자며 북부 영국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었다. 두어시간 자고 일어나니 에너지가 다시 솟아나고 밝은 낮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저녁까지 시간이 좀 남으니 가고싶었던 첼시FC 경기장 구경가기로 결정. 영국은 실로 가보곳 싶은 축구경기장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EPL이 시장도 크고 전세계의 축구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지 않는가. 맘같아서는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 경기장에 전부 가보고싶으나 시간이 한정적이라 아쉬울 따름. 시간과 돈이 많으면 얼마나 여행하기 좋을까. 아니면 내가 스포츠 관련 직업을 가졌으면 원없이 방문할 수 있겠지?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열렬하게 지지하지는 않는다. 굳이 서열 정리를 하자면 야구를 더 좋아하는 편. 그리고 요즘은 배구에 푹 빠져있다. EPL에서는 첼시를 응원한다. 예전 드로그바와 조콜, 애슐리 콜, 람파드 그리고 존테리가 필드를 휘저을 때의 팀 컬러에 매료되기도 했었고, 파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간 듯 하다. 특히, 드로그바 전성기시절 폭주기관차같은 플레이스타일이 아직도 머릿속에 깊게 박혀있다.
스탬포드브릿지는 07년 영국여행 때 방문한 이력도 있다. 그때는 서울에 처음 온 시골쥐처럼 모든게 신기했을 때였고, 준비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던 기억인데,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 여행사진이 어디로갔는지 알 수 없어 확인할 수 없지만 이곳 스탬포드 브릿지도 많이 바뀐 것임은 분명했다. 이때 구매했던 첼시 어센틱 저지는 한동안 축구할 떄 잘 입었고 아직도 성한 편이다.
스탬포드브릿지는 우라나라의 2호선 격인 디스트릭트 라인(District Line)의 풀럼브로드웨이(fulham broadway)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서울로 치자면 서남쪽 즉 신림/봉천쪽에 위치해있다. 예전에 친구가 구단에서 운영하는 공식 투어도 다녀왔다고 하는데 나쁘지않다고한다. 선수들 락카와 더그아웃, 프레스룸을 보고 첼시박물관도 볼 수 있다고 하며, 가격은 21파운드. 나는 개인적으로 그돈 더보태 축구경기를 보자는 주의라 예전에도 안갔었고, 이번에도 굳이 가지는 않았다만 선수들의 발자취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싶다면 가볼만 하다 생각한다.
이번 여행의 몇 안되는 아쉬움 중 하나는 영국의 축구경기를 못봤다는 점이다. 프리 시즌경기가 있기는 했지만 직관했어도 연습경기 느낌이니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대신 이번에는 윔블던이라는 테니스경기를 직관했기 때문에 축구직관은 다음으로 미뤄두려한다. 다음 런던 우리집 방문에 꼭 직관 갈 예정.
풀럼브로드웨이역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참고로 우리가 잘 아는 풀럼FC도 이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장은 크레이븐 Craven Cottage. 여기는 07년에 직관까지 가봐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스톤빌라FC 강성 서포터에게 맥주세례를 맞은곳이기도 하다.
날씨좋고 동네 깔끔하니 좋고~
여름인데 날씨는 온화했고 하늘도 높았다. 흡사 우리나라 가을의 하늘이다.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딱 보인다. 경기장 크기 굉장하다.
첼시의 레전드 중 한명인 피터 오스굿의 동상이라고 한다. 6~70년대 활약한 분이라고 하는데 첼시 팬들에게는 매우 유명한가보다.
입구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 벽에 이렇게 첼시 레전드에대한 예우를 해주었다. 우리세대에게 신으로 받들여지는 드로그바. 그의 성난 황소같은 파워풀함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다시 보고싶은 드록신.
존 테리 역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레젼드급 선수. 센터백이니 화려하진 않지만 존재감만으로 수비력이 강해진 느낌.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은 못봤지만 들어본 이름 핫셀바잉크도 있다.
그리고 잘 아는 애슐리콜. 애쉴리콜이 호날두 쌈싸먹는 영상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잘 모르는 분.
역시잘 모르지만 이름은 들어본 분. 성함이 워낙 입에 착착감기시니 그런 것일수도.
헤드기어로 유명한 체흐 골키퍼도 있고,
그리고 너무나도 잘 아는 램파드도 있다. 요즘 감독하면서 좀 고생하신다면서요?
이때는 비시즌이라 한산하지만, 시즌에 경기있는 날에는 난리법석이겠지? 영국인들 축구사랑 대단하다 못해 약간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 그렇게 애착을 가지는 지 심히 궁금하기도 하다. 예전에 풀럼과 아스톤빌라전 직관했던 기억이 있는데, 양팀 지지자들끼리 욕하면서 맥주뿌리던 장면이 생생하다. 나도 맥주 폭탄에 살짝 맞았는데, 그때는 기분나쁘기보다 오히려 무서웠던 기억.
나는 외곽만 돌아보았고, 안쪽에 경기장 투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축구광팬이거나 선수들의 발자취가 궁금하신 분들은 투어신청해보자.
투어와 박물관은 세트로 묶여있다고 한다.
구장관리에도 세심한 듯하다. 깔끔한 외벽에 나도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
첼시 여성팀에 지소연도 메인 모델이시다. 잘 하고 계시려나?
한바퀴 돌아와서 다시 피터 오스굿님.
이제 첼시 굿즈 구매하러 메가스토어 방문한다.
묘한 문양이 붙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의 삼성이 스폰서할때가 가장 유니폼이 이뻤다고 생각. 그나저나 어느새 현대차도 첼시에 광고한다.
나는 이 파란색 바람막이를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대 만족중. 간절기에 운동할 때 착용하기 훌륭하다.
첼시FC의 슬로건이 깃발에 적혀있는는데 문구가 멋지더라. 런던의 자존심? 런던의 자랑? (Pride of London) 이라는 뜻일 텐데 가슴이 뛰는 문구다. 물론 런던에 수많은 유명축구클럽이 있긴 하지만 누가 런던의 대장인지 꼽을 수 없다. 다들 자기 응원하는 팀이 런던의 주인이라고 얘기할테지. 서울 야구팬들이 서로 잠실의 주인이라고 우기는 것 처럼 말이다. 물론 저는 두산팬입니다.
이때가 7월 초였으니 개막전이 약 1달여 남은 상황.
시내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피터 오스굿 동상과 한컷!
다음에는 런던 우리집 방문할 적에는 직관으로 재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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