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5. 20:59ㆍ잘먹은 음식점
이번모임은 내가 모임지를 선택하는 날이다. 여름이 다 지나가긴했지만 여름 생선의 왕 민어를 먹어보고 싶어 서초동의 '민어사랑'으로 횐님들 소환하려했다. 하지만 홍님께서 "위치선정 너무 꿀빠시는거 아닙니까"라고 눈치주시니 모임지를 다시한번 고려하게 되었고, 중간지점인 이곳 '매일스시횟집'으로 제안드렸다. 이곳은 '매일스시횟집'은 해산물 오마카세집이라고 소문나있더라. 양질의 해산물을 배터지게 먹고 싶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결정했다. 우리는 두 번째로 비싼 오마카세 코스인 A세트로 예약해뒀다. 사실 A코스가 가장 비싼 코스인 줄 알았는데, 윗단계 코스인 '더 좋은 코스'가 더 있다. 이는 다음모임에 도전해 볼 예정.
이곳은 역시 오마카세집 답게 끝도 없이 해산물을 내어 주신다. 배가 찢어지도록 최상급의 해물을 먹을 수 있었으니 만족스러웠다. 실로 내가원했던 곳이었다. 우선 기억에 남는 메뉴들부터 먼저 살펴보고 이후 사진으로 부연설명하려한다.
여담으로 나와 갯이 근 20분여 지각했다. 심지어 내 뒤에 있던 갯보다 내가 더 늦었는데, 급한 나머지 지하철역 출구를 잘못 나왔기 때문. 덕분에 홍님은 음식점에서 덩그러니 20분여 대기 하셨다. 미안해서 기록해두는거에요 홍님.
1. 주문?
우리 계비 통장이 요즘 두툼하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 횐님들이 꼬박꼬박 입금을 잘 시켜주시기 때문. 그래서 두 번째로 비싼 메뉴인 A코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인당 8만원! 꽤 비싼 코스인 만큼 좋은 해산물로만 꾸려서 주신다. (A코스가 제일 고급 코스인줄 알았는데, 한단계 더 윗코스가 있다. 포스팅하는 지금에서야 발견해버렸다.)
2. 메뉴1 - 스키다시
반찬류도 너무 많아 일일이 기록하기 쉽지않다. 마음에 들었던 메뉴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우선 이리탕을 기본메뉴로 주시는데 질도 좋고 맛도 좋아 술한잔과 함께하기 좋다. 게다가 리필도 가능하다. 올갱이탕 역시 전채요리로 좋다. 올갱이향 은은하게 퍼지고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여 좋다. 그리고 바닥에 올갱이가 가득 깔려있어 국자로 깊이 퍼 건져먹어주면 좋겠다. 씻은 김치도 호평을 받은 반찬. 씻은 김치에 참기름을 살살 뿌려주셨는데 전채요리로 입맛을 돋우기 좋다. 마지막 즈음에 샥스핀 초밥도 만들어주시는데, 상어지느러미를 제대로 먹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식감이 특이하던데 약간 저항감 강한 당면같다고 할까? 맛은 잘 모르겠더라. 사실 샥스핀은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유명한 요리를 먹아보았으니 뿌듯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이 외에도 많은 메뉴를 계속 차려주신다.
3. 메뉴2 - 회
총 6종의 회를 세점씩 제공해주신다. 우리는 놀래미, 참돔, 고등어, 돌돔, 다금바리, 도다리세꼬시를 맛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두툼하게 썰어주시니 식감이 좋고, 적당히 기름지고 싱싱하니 입에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등어회와 놀래미 그리고 다금바리가 괜찮았다. 고등어회는 바다근처 횟집에서 먹는 것 만큼 싱싱하고 맛있었으니 예전 제주도에서 먹었던 고등어가 생각날 정도. 놀래미와 다금바리도 두툼하니 식감좋고 기름지니 좋았다. 그렇다고 참돔과 돌돔이 별로였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도미 형제도 수준급이다.
4. 메뉴3 - 식사
하모(갯장어) 샤브샤브로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해 주신다. 갯장어 몸에 좋고 맛있는거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이미 배가 찢어질 위기였기 때문에 한점도 제대로 못먹고 남겼다. 이날 못먹은게 아쉬워 아직도 자다 생각날 정도다.
5. 아쉬운점
이날 약간 메뉴 간 대기시간이 길었다. 한 메뉴 먹고 약간 오래 기다려서 다음 메뉴를 받곤했다. 그런데 추후에 포스팅하겠지만 재방문했을 때는 잘 맞춰서 주셨으니 걱정안해도 되겠다. 그리고 해산물을 풀코스로 먹을 수 있으나, 먹다보면 약간 많이 주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왜 아쉬운 점이겠냐 싶겠지만 정말 숨을 못 쉴 정도로 해산물을 주시기 때문에 과식을 할 수 밖에 없다.
6.결론
고급스러운 해산물을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그런데 보통 이런 고급 횟감을 다루는 횟집은 분위기도 엄숙하여 재방문하는데 살짝은 주저할 수도 있는데, 이곳은 시끌벅적하고 친근한 분위기라 재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얼마전에 재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고급스러운 해산물 오마카세집을 찾는다면 이곳을 주저없이 추천할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와 함께 방문하더라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점포 내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공덕역과 대흥역사이에 위치. 대흥역에서 조금 더 가깝다. 우리는 식사 후 적절한 활동을 하기위해 공덕역까지 걸어가서 해산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디져트로 먹었으니 무슨소용인가 싶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좋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자칫 대기를 오래할 수 있다.
메뉴가 많기도 하다. 코스로 주문하면 그날 가장 좋은 횟감 6종을 선별하여 주신다. 우리는 A코스로 주문했다.
고급 오마카세회를 즐기기에 고급소주가 좋지않겠나 싶어 주문한 안동소주. 그러나 완전히 실패다. 일반 소주에 입맛이 길들여진 싸구려입맛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죽으로 스타트!
전복과 새우 등 해산물을 간장에 담궈서 주셨다. 간장이 짜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입맛을 돋우기 역시나 좋다.
위의 맑고 시원한 올갱이국만으로도 사실 술을 즐기기엔 손색없다.
이리탕도 마찬가지. 식감도 좋고 국물이 슴슴하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리필을 조심스럽게 요청드렸더니 주저없이 더 내어주신다.
사시미를 먹기전 도미조림과 새우딤섬으로 또 가볍게 입맛 돋궈주고,
놀래미회는 처음인 듯? 식감좋고 기름지니 마음에 들었다.
참돔도 두툼하니 식감좋고 맛도 좋고,
고등어회는 제주도에서 먹는 느낌이다. 생강과 쪽파와의 조합도 좋다.
사실 참돔과 돌돔 구분이 쉽지않다. 그래도 역시 괜찮았고,
다금바리도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고추냉이가 살짝 올려진 다금바리도 간장에, 초고추장에도 찍어먹고, 그냥도 먹어주었다.
살짝살짝 뼈가 씹히는 도다리 세꼬시와 깨가루/쪽파의 조합도 좋다.
생선(특히 홍어나 아귀)의 간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자주 출현하여 항상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곳에서 맛을 본다. 쥐치 간이라는데 크림같은 식감에 생선 특유의 살짝 비릿함이 있더라. 나쁘지 않았으나 간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회원님들이 힘들어하셨다. 소금장에 찍어먹으면 그나마 좀 낫다고 하신다. 나도 처음이라 익숙치 않았는지 회원님 의견에 동의한다.
이리탕이 자꾸 생각나 리필요청드렸다. 우리가 예약시간보다 늦게방문하여 살짝 식어있었는데, 리필하니 따뜻한 이리탕이 나온다.
도미머리 구이다. 살도 통통하니 간도 잘 베어있어 쌀밥이 생각난다.
해삼과 개불은 사실 아직 무슨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가리비와 문어만 냠냠.
이 새우는 살아있었다. 회원님들은 덜덜 떨며 무서워했지만 난 무덤덤하게 즐겨줬다. 새우는 달달하고 크림같은 식감이니 역시나 좋다.
새우튀김도 바삭하고 촉촉하니 좋았고,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먹었던 샥스핀 초밥. 약간 질긴 당면같은 식감이다. 상어지느러미 자체에 별맛 안나니 확 매력적이지는 않았으나, 중국의 진미라고 하니 어디가서 자랑할 수 있겠다.
성게를 올린 전복조림.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하모샤브샤브는 사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거 다 알고있으나, 이미 너무 많이 먹어 맛보고싶지도 않았다. 지금 다시보니 아까워 죽을 지경. 다음에는 좀 라이트하게 주문하여 제대로 맛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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