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꿉당' - 고기는 괜찮고, 트러플 짜파게티가 별미

2020. 5. 19. 10:36잘먹은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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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이네와 갯네 커플 만난 날. 숭이네는 신혼, 갯네는 언제나 달달구리한 커플인 반면 이날 나만 혼자였기 때문에 굉장히 서러웠다. 

 이곳 '꿉당'은 '반포동 길'님이 소개해준 곳이다. 이곳의 돼지고기는 당연하거니와 트러플짜파게티를 곁들여 먹어주면 좋다는 추천을 받았다. 돼지고기와 비빔면의 조합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짜파게티와의 조합이 어떨지 당연히 궁금하지 않았겠는가?

 결론적으로 이곳의 'KOKUMI 목살'과 '삼겹살'은 기대에 부응하는 돼지였으나, 트러플 짜파게티는 맛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돼지와 잘어울리지는 않았다. 돼지고기는 많은 설명 필요없이 괜찮은 고기이며, 트러플짜파게티는 짜파게티에 오이와 계란을 올리고 화룡점정으로 트러플가루를 뿌리신 듯 하니 맛이 없을수가 없다. 하지만 둘의 조합이 다소 아쉬웠을 뿐이다. 때문에 '강변 외할머니 된장찌개'나 '팔도비빔면' 혹은 'KOKUMI 쌀밥'을 곁들여 먹었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대부분 만족스러웠으니 다시 방문하는데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반포동 길'씨는 평소에도 활발하게 서울 및 근교 맛집을 섭렵하시는 분이다. 또한 워낙 아웃고잉한 성격이다 보니 본인 생일이 임박하면 전후 1주일간 생일 잔치를 여는 정도. 물론 술이 빠지지 않는 것 같으니 열정도 체력도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의 추천지를 종종 방문할 것 같다.

 

 

 상호명이 귀엽다. 고기꾸웠당 줄여서 꿉당인가?

 토요일 저녁이니 사람이 많아 30분정도 대기도 했다. 기다리는 동안 갓 결혼한 커플과 잘 사귀고있는 커플의 달달스토리를 듣는데 좋아보였다. 

메뉴

 메뉴가 직관적이고 간소하니 좋다. KOKUMI의 의미는 메뉴에 써있는 바와 같이 "일본어 KOKU(풍부한)와 MI(맛)에서온 말로 깊고 풍부한 맛을 의미합니다."라고 한다.

기본 찬

 돼지고기집의 필수 점검 포인트는 돼지와 곁들여 먹을 야채가 얼마나 맛있는가 라고 생각한다(당연히 고기의 질은 기본으로 깔고 말이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깻잎장, 와사비, 파절이, (사진엔 없지만) 명이나물이 깔려있으니 만족스럽다.

 

 이곳에는 제공해주지 않지만 위의 메뉴 외에도 양배추절임, 삶은 양배추/깻잎, 양파절임, 상추무침 등 새콤달콤매콤 야채메뉴는 언제나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다고 생각한다. 

KOKUMI 목살

 앞서 말했든 고기메뉴는 괜찮다. 목살은 부드러우니 맛이 좋으며,

삼겹살

 삼겹살 또한 적당히 기름지니 맛이 좋다. 종업원님들께서 와서 구워주시기도 하니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두 부위 모두 맛있어서 우열을 가리기도 어렵다. 마치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 

트러플 짜파게티

 기대했던 메뉴지만 아쉬웠던 트러플 짜파게티. 짜파게티에 트러플가루를 넣으니 풍미가 배가되며, 계란후라이는 이쁘게 앉아있으며, 여기에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와 같이 먹어주면 짜파게티만으로는 꽤 훌륭하다(참고로 오이를 싫어하는 갯은 조용히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이를 걷어냈다. 주변에 의외로 오이불호자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돼지고기와의 조합은 약간 아쉽다는, 돼지가 주인공인데 짜장라면도 다소 묵직하니 강대 강이 만나 주인공을 살려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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