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맛집 '마루심' - 맛있는 장어덮밥 먹고 건강도 챙겨온 기분?

2020. 5. 19. 14:08잘먹은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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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모임 정기회동일. 저번모임은 김씨의 '합정옥'이었고, 이번 모임은 내가 선택하는날이다(다음모임은 정씨다. 순서 잊지말자). 미식탐험할 곳은 넘쳐나니, 신사 '김수사', 반포 '마루심', 잠원 '거목정육식당', 서래마을 '라모라', 성수 '제스티살룬' 까지 총 5개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으며, 결국 이곳 '마루심'을 선택했다. '마루심'은 수요미식회에 등장(?)하고, 블루리본도 가지고 있는 유명 장어덮밥 전문점으로 알고 있어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가격이 적지 않아 혼자/친구들과 방문하기 쉽지 않아 차일피일 방문을 미루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우리모임은 요즘 자금력이 빵빵하며(이미 내버린 곗돈이라 매몰비용 처리해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 맛있는 음식에 돈을 서슴없지 지불한다. 그리고 장어덮밥이면 깔끔하고 건강한 식사라고 생각되었으며, 마지막으로 회원님들이 멀리서 오시니 이곳이 중간지점이라고 생각되어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원래 모임시간이 7시15분이었는데, 실제 7시50분경이 되서야 다 모이게되었다. 퇴근하고 멀리서들 오니 넉넉히 8시에 만나자고 제안했더니, 정씨와 김씨 모두 거부.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씨는 7시 30분 좀 넘어서 도착했으며, 김씨는 7시 50분여가 다되어 도착했다. 특히 김씨는, "누가저녁을8시에머거요"라며 호기롭게 발언하였으나, 가장 늦었으니 실소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멀리서 오셨으니 난 다 이해한다.

 

 그들을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보았는데, 히츠마부시 먹는 3가지 방법을 제안해주시어 그대로 따라해봤다. 첫 번째는 요리된 초기 상태 그대로 먹는 방법이다. 양념이 잘 발린 장어에 밥을 곁들여 먹는 방법인데, 장어가 바삭하니 달달한 양념(많이 달지는 않다. 이것이 또 매력)과 잘 어울리며, 밥도 쫄깃하니 이들의 조합이 좋다. 두번째 방법은 파와 일본깻잎 그리고 와사비를 넣어 먹는 방법이다. 재료 각각의 향과의 조합이되어 또다른 매력이다. 일본 깻잎이 한국 깻잎보다 향이 더 진하다고 하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가루와 오챠즈케를 말아먹는데, 예상외로 괜찮았다. 밥에 물말아먹는 느낌이라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시도보니 따뜻한 오챠즈케와 김의 향이 솔솔 나니 예상외로 맛이 괜찮았다. 나는 "오 생각보다 맛있어!"를 연발했던 기억이다. 덕분에 김씨와 정씨도 덩달아 시도. 녹차향이 강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느끼지 못했음.

 반찬과 사시미도 괜찮았다. 특히, 장어계란말이와 계란찜은 취향저격이다. 밥반찬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지 의심이 될 정도. 그리고 사시미도 비린맛 전무하니 괜찮앗고, 장국/기본찬도 다 괜찮다. 에피타이져로나온 장어뼈튀김이 또 빠지면 안되는데, 첫맛이 살짝 비리다고 느껴져 거부감이 약간 들었는데, 계속 먹다보면 짭짤하니 비린맛이 덜 느껴지고 익숙해진다. 때문에 맥주안주로 훌륭하다 생각했다. 굶주렸던 우리는 2번이나 리필했으며, 추가 한접시를 운좋게 더 먹기도 했다.(상세한 내용은 창피해서 기록못하겠다.)

 아쉬운점은 역시 가격이겠다. 다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진다. 한끼에 3~5만원여를 써야하니 편하게 찾아오기 어렵겠다. 장어덮밥 매니아여도 종종 방문하기 어렵지 않겠나. 하지만 그만큼 맛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기가 허하신분들은 원기 보충 차 먹고가면 좋겠다. 그리고 튀김은 약간 눅눅해져있어 아쉬웠다만, 튀겨진 지 오래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자.

 

 참고로 오차즈케(お茶漬け,おちゃづけ) "말 그대로 따뜻한 녹차(お茶)에 담가(漬ける) 먹는다는 뜻으로 쌀밥에 녹차를 부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나무위키 참조, https://namu.wiki/w/%EC%98%A4%EC%B0%A8%EC%A6%88%EC%BC%80)

세가지 방법의 우열을 가리기는 정말 어렵겠으나, 두번째 방법으로 먹는 것이 야채가 있으니 균형잡히지 않았나 싶다. 난 세가지 방법 모두 마음에 들었다.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와 우나동(うなどん)과차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메뉴를 훑어보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점원 선생님들께 여쭤보니(참고로 점원 선생님들이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쉽게 생각해서 히츠마부시는 장어의 기름을 빼고 구워 바삭한 느낌의 장어덮밥이고, 우나동은 약간 기름이 있는지 촉촉한 느낌의 장어덮밥이라고 하셨다. 식탐이 또 발동하여 우나동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세명 다 이곳의 시그니처메뉴인 히츠마부시를 포기하기 어려웠다. 지금 느끼는 것이지만 한명은 우나동을 먹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정씨는 [특]히츠마부시, 나는 무지개SET, 김씨는 눈꽃SET를 주문했다.

 

 

 

반포4동 한복판에 있다. 교대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는 약간 먼 편이니 차로 방문하면 더 좋겠다. 

 

블루리본이 4개!

블루리본은 언제나 믿고 갑니다.

 

 

 

 

 

 

 

 

메뉴

 장어덮밥 외에도 메뉴가 꽤 많다. 개인적으로 장어롤과 장어소금구이는 먹어보고 싶었는데 약간 아쉽.

 

장어뼈튀김

 에피타이저인 장어뼈튀김. 첫맛은 비리지만 먹다보면 익숙해지며, 짭짤하기 때문에 맥주와 매우 잘어울린다고 생각.

아사히 생맥주

 생맥주도 세심히 관리하시는지 시원하고 맛있다.

마루심무지개SET

나의 선택 마루심무지개SET. 히츠마부시 대비 사시미와 장어계란말이가 더 있다.

마루심눈꽃SET

김씨의 마루심눈꽃SET. 계란말이대신 튀김이 있다.

 

먹는방법 #1

 장어가 바삭 달달하니(그렇다고 많이 달지는 않다) 밥과 같이 먹어주면 훌륭하다.

 

먹는방법 #2

 파와 깻잎 그리고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방법. 재료들의 향과의 조합도 괜찮다.

먹는방법 #3

 예상외로 괜찮았던 세번째 방법. 녹차와 김의 조합이 훌륭하다. 우리가 먹는 녹차처럼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계란찜과 장어계란말이

 계란찜과 계란말이 둘다 매우마음에 들었다. 계란찜은 당연히 부드럽고 각종 재료가 들어있어 새롭다. 장어계란말이는 밥반찬으로 아주 훌륭하다 생각. 오른쪽에 보이는 간장에 절인 무와도 조합이 좋고 그냥먹어도 맛있다.

약간은 아쉬웠던 튀김, 사시미는 괜찮다.

사시미도 비리지 않으니 훌륭. 다만, 튀김은 약간 아쉽다. 다소 눅눅해져 평범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메뉴.

영수증

 가격이 만만치않지만, 그만큼 만족스럽다. 더불어 건강해진 기분도 가져올 수 있다. 

다시 장어뼈튀김

  장어뼈튀김은 근처 지나갈 때 살지도 모르겠다. 별미안주로 손색없으니 과자 대용으로 구매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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