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 낚시 투어 후기, 뚱뚱한 대구를 셀 수없이 잡을 수 있다!

2021. 6. 30. 15:20영국, 아이슬란드, UA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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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6(화) 오후
망한 핫도그 잘 먹어주고 이제 아이슬란드를 즐기러 출정. 일정은 레이캬비크 도심 구경 및 낚시다. 이날은 멀리 못나가니 무엇을 할지 찾아보다가 마침 낚시투어가 눈에 확 띄어 바로 신청하였는데, 냅다 신청하고 나니 후기글이 잘 없더라.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아이슬란드 낚시 투어에 대하여 완벽공략하려한다. 개인적으로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여 큰 기대를 하고 방문였고, 결론적으로 아주 알차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1.가격
가격은 14만원여 (14,900크로네, 아이슬란드 크로네에 9를 곱하면 원화가 된다). 진행시간은 3~3.5시간여. 사실 언뜻보면 비싸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서해안 낚시배도 10만원여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비싼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레이캬비크 바다 투어에 대하여
예약은 여행사 사이트에서 진행. 내가 이용한 여행사 기준으로 낚시/퍼핀 탐방/고래 탐방/오로라 구경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프로그램은 투어가능 일정과 시간이 있으니 미리 체크는 필수다.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기록일 기준 내용이니 위의 링크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면 확실하겠다. (https://happytours.is/tours/)

투어명 가격 시즌 내용 출발시간(투어시간)
낚시
투어
14,990 크로나
(13.5만원)
5월 1일 ~ 9월 20일 아이슬란드 연안에서 대구 낚시 + 퍼핀떼 구경 + 대구요리 맛보기 9시, 13시 30분
(3~3.5시간)
고래
탐방
11,990크로나
(11만원)
상시 가능
(여름에 더 많음)
넓은 바다에서 뛰놀고 있는 고래를 구경하는 프로그램. 밍크고래, 혹등고래, 돌고래를 자주 목격된다고 함. 킬러고래, 흰주둥이 돌고래도 종종 보임. 여름에 가장 자주 출몰한다고 함. 13시
(2.5~3.5시간)
퍼핀
탐방
6,500크로나
(6만원)
5월 1일 ~ 8월 15일 퍼핀 포함하여 솜털오리, 북극제비갈매기바다오리, 가마우지 구경 및 서식지 탐방 8시, 10시, 12시, 14시
(1~1.5시간)
오로라
구경
11,990크로나
(11만원)
9월 1일 ~ 4월 24일

오로라투어. '천상의 커튼'이라 불리는 오로라를 원없이 볼 수 있다. 방사능 피폭이 걱정되지만 한 두번은 괜찮다고 한다. 9월 1일~9월 30일 22시
10월 1일~3월 14일 21시
3월 15일~4월 24일 22시
(2시간)

정리하면 여름에는 낚시/고래탐방/퍼핀탐방 중 하나, 가을~봄시즌에는 오로라투어를 선택하면 딱 맞겠다. 다른 여행사도 있지만 이곳 ‘해피투어’에서 진행한 낚시프로그램에 대만족하였기에 이곳을 추천한다. 선장님과 아이슬란드 누나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낚시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신다. 그리고 잡은 고기로 만들어주는 '대구소금구이와 감자'도 기가막힌다.

3. 낚시투어?
낚싯대, 미끼, 장갑, 옷 전부 제공해주고 생선 손질에 요리까지도 해주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낚이는 물고기는 넙치와 대구류라하는데 대부분은 대구라고 한다. 넙치 낚았으면 회떠달라고 할 기세지만 애초에 넙치가 안잡혔다. 여기에 아이슬란드의 국조급인 퍼핀떼 구경이 포함되어있으며, 운이 좋으면 고래가 숨쉬러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고래투어도 꽤 끌렸는데 낚시가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포기, 대신 낚시 중 잠시나마 고래와의 만남을 바랬지만 결국 못 만났다.

4. 느낀점
물고기가 아주아주 잘 잡힌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낚싯대를 내리기만 하면 대구가 물려올라온다. 낚시의 묘미는 기다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황금어장이 아닌곳에서의 낚시지, 이곳의 낚시는 낚시가 다이나믹 스포츠라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나 혼자서 20마리 이상은 낚은 것 같다. 한번에 두마리가 걸려올라오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 중 하나는 아주 뚱뚱한 대구를 낚은 일이다. 대구가 청어를 하도 많이 쳐먹어서 아주 뚱뚱했는데, 배를 반으로 가르니 청어 몇십마리가 쏟아져나오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 괜히 청어들한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 낚싯대에 갈매기가 걸려 의도치않게 갈매기도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갈매기를 데려와 키우거나 먹을 수 없기에 놓아주었다.
충격적이었던 점 중 하나는 대구살을 다 발라내고 남은 뼈와 머리를 그냥 바다에 다시 버린다는 것. 이 나라는 매운탕 안해먹겠지. 살만 딱 발라버리고 바다에 던져버리는데 다시 주워오고 싶었다. 남은 살과 내장은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가 먹어치운다.
퍼핀떼 구경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봤다. 퍼핀 서식지 근처에 가면 쌍안경을 주시니 섬에서 뭔짓을 하는지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역동적이진 않아 몇번보고 흥미 잃어버렸다.
번 외로, 퍼핀은 참 생김새가 귀여운데 그러면서도 억울해보이는 면이 없잖아 있다. 살짝 억울해보이는 눈매와 그에 걸맞지 않는 큰 부리를 보니 언발란스한데 머리는 또 작으니 묘하게 귀엽더라. 아이슬란드 전역에는 이 퍼핀을 모티브로한 캐릭터 상품이 많아 여러번 혹했지만 퀄리티가 굉장해보이지는 않았고 또 대놓고 비싸니 별로 구매하고싶지는 않았다.

5. 아쉬웠던 점
앞서 언급했듯 퍼핀떼 구경은 그저그랬다. 눈앞에 퍼핀이 떡하니 있어야 감동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쌍안경으로 봐도 콩알만하게 보여 그냥 그랬다. 그리고 고래를 못봤다는 점. 물론 낚시투어에서 고래 못봤다고 아쉬워하는건 도둑놈심보긴 하겠다. 고래 숨쉬러 나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부르짖었는데 결국은 안나오더라. 비오는거 알고 귀신같이 심해로 도망친 것 같았다. 뭐 근데 고래 숨구멍만 딱 보인다고 하니 그다지 임팩트없었을것 같기도 하고.

6. 그래서?
낚시를 좋아하거나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면 강력추천이다. 내가 여러군대에서 낚시를 해봤지만 이곳처럼 잘 잡히고 씨알굵은 곳이 없었다. 인내가 전혀 필요하지 않고 그냥 쉴새없이 낚아올리면 된다. 앞서도 기록했지만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중 하나다.

아래부터는 자유로운 기록. 사진보다 동영상이 더 실감날테니 재생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아래부터는 생선 내장과 피가 보이는 약한 혐짤도 있으니 주의바란다.

해피투어 위치

레이캬비크 중심부에서 북쪽에 위치해있다.



해피투어

이렇게 투어회사들이 밀집해있다. 옆에 고래투어도 있는데 둘중 하나를 고르자면 당연히 낚시투어다.



피시엔칩스

대구가 많으니 옆에는 피시앤칩스 푸드트럭도 있다.



시작시간

시작시간은 9시와 13시30분. 나는 13시30분투어를 신청.



오늘의 낚시배

귀엽게 생긴 통통배타고 출항.




출항

아이슬란드 해안선이 보이는데 높은 건물이라고는 없어 눈이 편안하다.



낚시 장비 완벽 구비

낚싯대/장갑/미끼/우비 등 장비는 모두 준비되어있다. 몸만 오면된다.




퍼핀 구경

막간을 이용한 퍼핀 구경. 그런데 육안으로도, 쌍안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으니 가볍게 즐겨주자.



오징어 미끼

미끼는 오징어를 사용하고, 대구를 유인하기 위해서 청어를 사용한다. 이 청어를 미끼로 뿌려주면 어디선가 대구떼들이 미친듯이 몰려온다. 이때 우리가 내려놓은 오징어미끼도 바로바로 물어주니 기다림의 미학없이라곤 없다. 가차없이 낚아주자.



낚시 시작

이제 본격 낚싯대 내려준다. 갈매기들은 옆에서 콩고물 얻어먹으려고 대기중이다.



첫 수확

동행한 프랑스분이 먼저 대구를 낚으셨고,



나의 첫 대구!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성공. 이시점을 기준으로 대구가 미친듯이 올라왔다.


쌍피

두마리 한꺼번에 성공할때는 정말 기분좋았다. 내 표정에서도 느껴지지 않는지?



대구 크기

대구 크기도 굉장하다. 4자(40cm)는 기본이다.



돼지대구

뚱뚱한 대구의 배를 가르니 청어떼가 쏟아져나온다.



문제의 돼지대구

대구한마리가 대략 30마리의 청어를 쓸어담았다. 굉장히 탐욕스럽지 않는가?



아직 살아있는 대구 ㅠㅠ

얘는 배를 갈랐는데 아직 살아있다. 잔인한 인간들.



콩고물 얻어먹는 갈매기들

갈매기들은 대구 내장 파먹는다. 살은 안먹고 내장만 노리는 걸 보니 이게 별미일지도?








대구에게서 청어가 계속 나온다

얘도 청어를 배가 터질때까지 먹었는지 입에서도 청어가 흘러 나온다.



갈매기 낚시 성공!

난 갈매기도 낚았다. 집에 데려가 키우고싶었지만 방생.



회뜨기

아이슬란드 누나의 회뜨기 솜씨가 일품이다. 저 큰 대구를 거침없이 손질하신다



어느덧 만선

이미 만선이다. 잡히는 물고기는 계속 쌓이고 있는데 손질일손은 부족. 돌아가는 내내 아이슬란드 누나가 손질해주셨다.






선장님의 요리

선장님께서 손수 구워주신 대굿살 소금구이.



비가와

문제는 비가 이렇게나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것.



선장님의 대구구이요리

선장님께서 해주신 대구구이. 허브솔트 솔솔 뿌려 타지않게 잘 구워주셨다. 비가와서 먹기 좀 불편했지만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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