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룡동 맛집 '오씨칼국수' - 동죽조개가 물총처럼 톡하고 터진다

2022. 3. 15. 00:34잘먹은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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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분들이 '성심당'의 빵을 떠올리신다. 하지만 대전은 의외로 칼국수도 꽤 맛있다. 뻘겋고 걸쭉한 국물에 쑥갓 듬뿍 넣은 공주식 칼국수가 일품이며, 매콤한 양념인 두부/오징어두루치기에 칼국수 면을 비벼먹으면 또 아주 훌륭하다. 또한 오시오 칼국수, 스마일 칼국수 등 전국구로 유명한 칼국수 맛집들도 왕왕 있다. 때문에 대전 여행 오시는 분들은 성심당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칼국수와 두루치기 맛집들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칼국수는 스마일칼국수, 오씨칼국수, 오시오칼국수, 동원칼국수 추천하고 두루치기는 진로집, 광천식당, 동원칼국수 추천한다. 좀 찾아보니 대선칼국수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 오씨칼국수는 가족피셜 맛집(하여튼 귀신같이 맛집 잘 골라내시는 우리가족), 술을 즐기지 않는 누나님께서도 소주를 시켜야만 하는 곳이라고 하셨다. 이곳 도룡점이 생기고 작년부터 여러번 방문했는데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아래는 오씨칼국수에 대하여 찾아보다가 IMF를 이겨낸 성공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인용해보았다. 

 

지난 1999년 10월 충청은행을 다니던 민대기 씨는 일자리를 잃었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을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살길을 찾아야 했다. 아내 임경희 씨와 수개월 고민 끝에 친구 오 씨네가 운영하는 '오씨칼국수'(대전 동구 삼성동)를 인수했다. 당시 이름과 간판 바꿀 여력도 없어 오씨칼국수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다.

오씨칼국수는 장사 초기부터 조개 일종인 '동죽'으로 칼국수를 만들고 있다. 동죽은 해감 과정에서 조개가 입을 벌리며 물을 물총처럼 뿌린다. 이 모습을 보고 오씨칼국수는 '물총'이라는 메뉴를 만든 것이다. 동죽이 아닌 '물총'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손님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칼국수 집의 물총과 칼국수는 모두 얼큰한 국물 맛을 뽐낸다. 김치도 칼칼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찾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대전 삼성동에 있던 오씨칼국수는 지난해 6월 도룡동에 분점을 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낸 분점이다.

임경희 오씨칼국수 사장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본점은 정말 애틋하고, 분점은 더 많은 분께 칼국수를 만들어 드릴 수 있어 감회가 정말 새롭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1. 주문
물총과 칼국수 주문. 이날은 아빠와 단둘이 왔기 때문에 한개씩 주문했다. 사실 조개가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 부족했지만 물총에 칼국수 2인분까지 주문하면 너무 많다.

2. 물총
이름이 귀여운 이 메뉴, 동죽조개에 고추와 파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메뉴다. 동죽조개는 살이 통통한데 이를 딱 씹으면 톡 터지는면서 조개육수가 입에 퍼져나간다. 이런 터지는 특성 물총이라고 메뉴이름을 지으셨는데 친근하니 잘 지으셨다고 생각한다.

 

3. 칼국수

대전은 칼국수에 꼭 이렇게 쑥갓이 들어간다. 조개육수 기반에 칼국수도면 서걱서걱 썰어주셨는데 식감도 좋고 조개육수와도 잘 어울리니 뜨끈하니 좋다. 여기에 이곳의 전매특허인 매콤칼칼 김치와 같이 먹어주면 더 좋다(고한다). 

4. 아쉬운점
동죽조개를 깔끔하게 해감하기가 좀 어렵긴 한 듯. 가끔씩 조개에서 갯벌의 흙이 느껴진다. 하지만 조개가 원래 그렇지 않은가, 이 정도면 감안할 만 하다. 

4. 그래서?
이 곳 정도면 대전에서 꼭 방문해야할곳이라 생각한다. 점심식사로도 좋으며 저녁시간에 식사하며 반주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애주가라면 필수적으로 물총을 주문하여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말고 한잔 마시도록 하자. 참고로 오씨칼국수의 모조품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삼성동 본점과 도룡동점만 진짜배기다. 

 

 

 

오씨칼국수

작년에 도룡점을 처음으로 분점을 내셨다. 본점은 대전 삼성동. 

 

 

 

 

오씨칼국수

이날은 운좋게 한산했으나 자주 붐빈다. 

 

 

 

 

동죽의 효과

동죽조개는 혈당조절, 당뇨완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메뉴

메뉴는 칼국수, 물총, 해물파전 그리고 공깃밥으로 구성. 칼국수는 거르더라도 물총은 꼭 주문해야한다. 

 

 

 

 

김치

맵고 칼칼한 김치가 또 별미. 하지만 나는 불호, 이 김치를 먹고나면 혀가 너무 얼얼해서 칼국수와 재첩육수의 맛이 안느껴지기 때문. 



 

물총

이게 물총이다. 조개가 꽤 많아서 골라먹는 맛도 있고, 입에서 톡톡터지는 매력도 있고, 국물은 매콤한데 시원하니 소주를 부르는 메뉴. 필수주문메뉴다. 



칼국수

대전칼국수의 특징이 쑥갓인가? 여기도 재첩육수에 쑥갓을 올려 향을 더해주었다. 칼국수 면발도 살아있으니 좋다.

출처
[1] 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92363 (오씨칼국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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