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3. 11:21ㆍ맛있는 햄버거
롯데리아에 개인적으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동네 롯데리아에서 열린 친구 생일파티에 종종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대충 만든 듯한 버거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되어 푹 삶아진 양배추같은 번, 대충 굽고 대충 소스를 뿌린 듯한 패티, 귀찮지만 그래도 선심 쓰듯 넣은 양상추로 구성된 버거를 먹다보니 그 어린 나이에도 화가 많이 났던 기억이다. 덕분에 동료 브랜드(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보다 한참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너무 햄버거가 먹고 싶은 상황에서 롯데리아만 근처에 있다면 햄버거를 먹지 않는 옵션을 선택할 정도로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롯데리아가 예전 허접한 롯데리아가 아니다. 조금씩조금씩 괜찮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개선하더니, 이번에 먹어본 모짜렐라 인 더버거 베이컨은 꽤 괜찮아서 깜짝놀랐다.
우선 고기 패티와 야채는 무난하며, 특히 모짜렐라치즈 패티가 매력적이다. 좋은 모짜렐라치즈를 쓰는지 전혀 질기지 않은데 치즈풍미와 좋은 튀김향 솔솔 나니 식감도 좋고 향도 좋다. 그리고 베이컨도 또 좋은 걸 쓰시는 듯한데 보통 베이컨은 너무 짜서 먹다 짜증이 나는데 이 베이컨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버거의 균형이 잘 맞아서 마음에 든다. 베이컨 더 들어가서 버거가 완성됬다고 생각.
그리고 예전엔 힘없이 비틀어진 '고개숙인 감자튀김'을 종종 먹었던 기억인데 이날은 잘 튀겨졋고 소금간도 딱 짜지않게 잘 되어있어 식감좋고 맛도 좋다. 덕분에 이날 식사 잘했고 기분도 좋아졌을 정도!
아쉬운점은 없을정도. 생각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세트 기준 7,700원)만 있을 뿐 맛에서는 전혀 문제없다. 물론 동일가격의 와퍼보다는 못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롯데리아 왕십리 역사점에서 먹었다. 이번엔 내 레노버 노트북으로 작성하고 있는데 지도첨부 또 안된다. 티스토리 운영진님들 제발..
요즘 건강생각 한다고 콜라/사이다를 끊어 탄산수로 변경주문. 하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다. 건강을 생각하는게 맞나 싶긴하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너무 맛있는 걸 어떻하나.
버거는 꽤 두툼하다. 버거속을 알차게 채워주셨다.
모짜렐라 인 더 버거버거의 시그니처인 주욱 늘어나는 치즈. 보통 질이 안좋은 치즈를 먹으면 질겨서 턱주가리가 아플정도인데 이 모짜렐라치즈는 그렇지 않다. 풍미좋고 식감 좋고 맛도 좋다.
그리고 베이컨이 사진보다 더 크게 들어있는데 짜지않아 아주 좋다. 양상추니 고기/치즈패티니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는데 베이컨이 너무 짜지 않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 만약 과도하게 절인 베이컨이었다면 먹다 화가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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