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 신혼여행 예산 정리

2024. 2. 25. 04:35미국 플로리다 신혼여행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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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신혼여행 시리즈
1. 플로리다 신혼여행 프롤로그 ('23/8/23~9/2) : https://tastyrestaurant.tistory.com/336
2. 델타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사용 후기 ('23년 8월, 미네아폴리스-올랜도) : https://tastyrestaurant.tistory.com/337
3. 미국 플로리다 - 올랜도 가볼만한 여행지 추천 5선 : https://tastyrestaurant.tistory.com/338
4. 미국 플로리다 - 마이애미(+근교) 가볼만한 여행지 추천 6선 : https://tastyrestaurant.tistory.com/339

 
여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예산 아니겠는가. 예산을 미리 산정해서 과도한 지출을 막는게 중요하다. 나는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 깨알같이 예산을 짜지는 않았으나 이번에도 이전에 그랬던 것 처럼 큼직큼직하게 산정하였고, 결론적으로 예상치와 거의 유사하게 들어 맞았다. 렌트카가 예상보다 2배나 비쌌지만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잘 쓰고, 필요한 곳에서는 잘 아꼈다고 자찬해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예산에 대해서 정리해보려한다.

 

우선 들어가기 앞서, 미국에서 정신 번쩍 차려야할 부분 중 하나는 눈에 보이는 액면가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야속하게도 눈에 보이는 가격은 전부 세금을 포함되지 않은 가격. 항상 그놈의 세금이 붙는다. 주세, 연방세, 소비세, 가끔 가다가는 이상한 서비스 요금도 넌지시 넣어둔 경우도 자주 있다.

 

게다가 음식점에 방문하면 팁도 내야한다. 최소 15%라는 아무도 강제하지 않았지만, 안 내면 크게 혼날 것 같은 숨은 복병이 있다. 때문에 언제든지 방심하면 안된다. 눈앞에서 코를 베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에서 1년 반 정도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가끔씩 여기저기서 뜯긴다. 한 예로 우리 기계과 동기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간 적이 있는데, 6인 이상 테이블에는 자동으로 18% 팁이 붙는 음식점이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추가로 15% 팁 더 얹어서 준적이 있다. 식당에서는 이게 웬 떡이냐 싶었을거다.

 

이렇듯 조용히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영수증 꼭 확인하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자. 의외로 환불이나 클레임에 쿨하게 받아주는게 또 미국이다. 
 
# 예산 총평
이번 신혼여행으로 10일간 $5,250 (약 600만원)가량 소비했다. 이는 항공권 요금이 포함되지 않았음에 주의해야한다. 앞서 언급하였듯 우리는 미네아폴리스-올랜도 항공권을 델타마일리지로 결제했기 때문. 그리고 숙박과 식비는 가능한 저렴하게, 쇼핑은 디즈니월드에서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주 풍요로운 여행은 아니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만약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 기준으로 항공권 요금을 인당 $1,500정도 생각하여 $8~9000 정도로 잡으면 적당한 예산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신혼여행이니 조금 더 풍족하게, 예를 들면 호텔도 4성급 이상, 식사도 아주 잘 사먹는다고 가정, 그리고 쇼핑도 조금 더 풍요롭게 한다고 가정하면 $15,000~20,000 수준으로 산정하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 디즈니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료

디즈니월드 1일에 1개의 파크 방문하는 옵션을 4일치로 선택해 $1,012, 유니버설스튜디오 하루에 두 파크 모두 이용가능한 티켓에 $424, 총 $1,436 지출. 우리는 비수기에 방문하였기 때문에 디즈니월드 입장권은 비교적 저렴했다. 최근에 다녀온 친구에 따르면 1일에 $200 이상 지불했어야 했다고 한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2-Park-1-Day Ticket으로 구매했다. 두 파크 모두 옵션에 따라, 방문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점 참고하면 좋겠다. 

 

5일간 디즈니 월드 4개 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2개 파크 전부 정복 완료했다.  

 

 

 

 

# 식비 

식비는 대략 $450 지출했다. 플로리다가 식도락으로 유명한 것 같지 않았고, 여행의 목적이 디즈니월드와 플로리다에 촛점이 맞춰져있었기 때문. 그리고 물가가 많이 오른 요즘 미국에서는 제대로 식사하려면 최소 인당 $15~50를 내야하는데, 이를 조금 아끼고 다른곳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집에 쌓아두었던 인스턴트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요긴하게 소진했고, 호텔에서는 항상 조식으로 든든하게 하루일정을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항상 형편없이 식사하지도 않았다. 저녁때는 대체적으로 근처 맛집에서 식사하기도 했다. 

(좌) 하얏트 플레이스 조식, (우) 가장 맛있게 먹은 조개수프와 랍스터롤 @키웨스트

 

디즈니 리조트의 식사에 대해서 살짝 부연설명해보겠다. 우선 이곳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있었던 올스타 스포츠 숙소에는 푸드코트가 있고, 아침에는 팬케잌이나 와플 + 계란 + 소시지 + 베이컨, 점심/저녁에는 버거, 샌드위치, 피자, 파스타 혹은 핫도그 등의 전형적인 미국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의외로 가격은 인당 $10~20 수준, 우리나라 테마파크의 음식은 과도하게 비싼 감이 있는데 이곳의 식사가격은 바가지를 긁는 수준이 결코 아니다. 참고로 내가 살고 있는 미네아폴리스에서도 간단히 외식하면 $10은 기본으로 나오니 물가수준을 참고하면 좋겠다.

 

테마파크 안에 있는 음식점도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맛도, 메뉴도, 가격도 대동소이. 가격은 아주 살짝 비싼 것 같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당 $10~20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더 좋은 음식점도 있으며 예약이 필요한 곳도 있기는 있다. 결론적으로 디즈니월드 내에서는 어딜가든 미국식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는 점, 반면 다르게 얘기하면 메뉴의 다양성은 부족하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4일 내내 삼시세끼 미국식 메뉴를 먹는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좌) 숙소 푸드코트에서 가장 괜찮았던 메뉴는 위의 반반피자, (우) 앱콧에서 먹은 칠면조 다리, 양은 많았지만 너무나도 짜서 아쉬웠다

 

 

# 숙박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 + 디즈니 리조트)

다음은 숙박. 숙박에는 $1,330가량 지출. 디즈니월드 리조트는 $360, 이 외 호텔에는 $965 지출했다. 생각보다 미국의 호텔은 저렴하지 않으며 에어비앤비도 생각만큼 신통하지 않았다. 결국 3성호텔에 주로 머물기로 하였고, 하얏트의 보급형 브랜드인 하얏트 플레이스에서 대부분의 숙박을 보냈다. 덕분에 하얏트 호텔 포인트를 잘 쌓기도 하였다. 이곳은 항상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는 당연히 개근 출석.

 

다만 3성호텔이 최소 $150(프롤로그에서 $120로 기록했는데 잘못썼다. 최소 $150 부터 였다)에서 $200정도의 범위에 형성되어있으니 기가찰 노릇. 가격만 보면 최소 4성호텔인데 숙소의 수준은 그에 한참 못미쳤다. 반면 키웨스트에서는 브랜드 없는 3성 호텔에 머물렀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140이었는데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숙소이기도 했다. 

 

키웨스트 숙소, 고풍스러운 건물의 호텔이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실내도 깔끔, 뒷편에 그림같은 풀장까지 있어 완벽했다

 

그리고 디즈니월드에서는 올스타 스포츠(All-star sports) 리조트를 선택했고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특히 디즈니 리조트에 머무는 것이 혜택이 있는데, 우선 모든 디즈니월드까지의 교통편이 무한 제공되고, 개장 전 30분에 미리 입장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진다. 때문에 디즈니월드에서는 리조트에 머무는것을 강력 추천한다. 실내는 우리가 선택했던 올스타 스포츠 외에도 다양한 리조트가 있다. 여유가 된다면 4성 혹은 5성 호텔급의 더 좋은 리조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올스타 스포츠 숙소의 단점은 생각보다 좁았다는점과 물에서 희안한 향이 느껴졌다는 점. 좁은 숙소는 뭐 사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으나, 의외로 물에서 나는 정체불명의 향은 조금 아쉬웠다. 세안하거나 샤워할 때 내내 이 향을 맡았어야 했는데 참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내가 과도하게 예민했던 것이거나 아니면 우리 숙소만의 문제였기를 바란다. 

 

 

 

# 교통편과 렌터카 

다음은 교통편과 렌터카, 총 $940 지출했다. 이 중 렌터카에 $678, 리프트에 $107, 주유비용 $100, 그리고 화룡점정 주차비용 $56까지. 이번 여행에서 '이상하게 많이' 지불한 비용이 렌터카다. Thrifty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니 $320로 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하여 만족하고 있었더니 공항 렌터카 라운지에서 자기 멋대로 이 비용 저 비용 추가추가하는게 아닌가. 보험이 $175에 운전자 추가비용이 $68, 톨비 $70, 여기에 각종 세금이 추가하더니 결국 최종 청구비용은 $320에서 $680까지 상승하였다! 예상보다 2배나 더 청구했다! 그렇다고 삐까뻔쩍한 차량을 빌리는것도 아니다! 당황스럽긴 했으나 빨리 여행해야하는데 어쩌겠는가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믿고 타는 기아 K3 (미국명 포르테), 가격은 조금 비싸긴 했지만 아주 잘 사용한 K3. 덕분에 플로리다 중부에서 남쪽 끝까지 구석구석 잘 돌아다녔다.  

 

 

 

 

# 쇼핑
쇼핑에 대략 $640 소비. 가능한 자제했지만 디즈니 굿즈 구매에는 아끼지 않았다. 아내는 애초부터 디즈니굿즈에는 아끼지 않기로 선언했었고 실제로도 열정적으로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원하는 굿즈를 쏠쏠히 구매한 것 같다. 다만 굿즈의 질이 엄청 좋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생각보다 지갑을 여는 소위말하는 예쁜 물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비수기여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여튼 눈이 돌아가서 신용카드에 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키웨스트에서 기념품들 구매, 마이애미에서 방문한 아울렛에서는 신발 한 켤레와 디즈니 굿즈 구매. 

 

(좌) 아내의 덕력이 폭발한 날, 아바타 굿즈를 여럿 구매하셨다, (우) 자꾸 눈에 걸리는 슈퍼마리오 굿즈, 특히 거북이 등껍질 인형은 계속 던지고 싶다

 

 

 

 

# 이 외

드라이토르투가 국립공원 투어 비용으로 $380, 마이애미 말린스 직관 티켓에 $51 소비하였다. 개인적으로 두 이벤트 모두 대만족. 앞서 언급했듯 드라이토르투가 국립공원 투어는 추천이다. 투어는 이른 아침부터 해질무렵까지, 아침과 점심식사도 포함이다. 말린스 경기도 실내 돔구장에서 쾌적하게 관람. 의외로 말린스 마스코트인 빌리(Billy the Marlin) 굿즈에 눈이 많이 돌아갔는데,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기때문에 충동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 직관

맥주와 나쵸 달달했고, 경기도 재미있었고 (우리가 있었던 좌익수 쪽으로 홈런볼이 와서겠다), 굿즈도 뭔가 미국스러우니 귀여웠다.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

다음에 오면 꼭 해보고 싶은 비행기 투어, 그리고 포트 제퍼슨 내부가 꽤 크기 때문에 둘러보는데 1시간 이상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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